보험계리사 합격수기

회사일과 병행하면서 오랜시간 준비하였습니다. 그래서 전체 과목별 공부방법 및 강의의 경우 현재와 많이 다를 수 있으므로, 이번에 합격한 과목 위주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1. 계리리스크관리

해당 과목은 이전에 합격한 과목이었습니다. 또한 현재 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자신있는 과목이었습니다. 다만 이번 시험문제 자체가 너무 평이하였던 관계로 변별력이 살짝 걱정되었으나, 팔이 빠져라 아는 것을 최대한 쓴 결과 운좋게 합격한 것 같습니다.

준비가 가장 애매한 과목이라고 생각하여 마음먹고 공부는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보험용어에 대한 정의(생소한 문제가 나왔을 때 부분점수 얻기 위한 목적), 생소한 개념(다양한 주제에 대비 목적) 을 알기 위하여 보험학 원론을 1회정독하여, 시험장에서 쓸 수 있는 문장들을 외우고 몇페이지로 정리하는 작업을 연초부터 진행했습니다. 다 외우겠다는 생각보다는 졸릴 때 소설책 읽듯이 읽어가며 아무 주제에나 쓸 수 있는 문장, 새로운 개념들만 체크하였습니다.

그러나 출재경향 등을 잘 알지 못한 상태였으므로 곽광오 강사님의 리스크관리 모의고사를 수강하였습니다. 이미 어느정도 기본 개념이 있는 분들께서는 기본강의를 별도로 수강하지 않으시고 수강하셔도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어떻게 사고를 전개시켜 나갈 수 있는지 기본 틀을 잘 알려주시며, 출재 경향, 주요 이슈등에 대하여 많이 알러주셔서 큰 도움이 됫습니다.

사실 이번과 작년 시험문제는 출재경향에 대한 분석이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합리적 관점에서 예상 문제 및 개념을 알려주시고, 실제 실무에서 이슈되는 사항들을 모의고사에 잘 녹여내 주셔서 수험생 입장에서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계리모형론

가장 애먹은 과목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도 낮은점수로 합격하였으므로, 공부방식은 다른 분들 것을 참고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긴 합니다.

다만, 시험에서 느낀 결과는 회귀분석은 이제 기본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범위에 속하였다는 것과(그렇지만 지금까지는 공식만 알면 풀 수 있는 개념인 것 같습니다), 일반손보의 경우 아는 것이 나오기를 기도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계리모형론’의 자료들은 풍부한 반면, 일반손보의 경우 참고할 서적이 한 권 밖에 되지 않는 점은 굉장히 아쉬운 점으로 생각됩니다. 이 부분은 시험을 낼 때 확실한 실라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계리모형론에 해당하는 내용은 개념을 정말 완벽하게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년간 공부를 하다보니 왠만한 개념은 다 눈에 익더라도, 조금만 꼬아놓으면 문제풀기가 참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시험이 다가올때마다 정확한 개념을 적어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사실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과목을 턱걸이로 합격하여 공부방식은 참고하실 만한 것이 없을 것 같아 합격후기를 쓰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다만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저와 유사하게 일을 하며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여 글을 썼습니다.

개인적으로 현재 우리 시험은 아는 지식도 물론 중요하지만 버티는 힘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들쭉날쭉한 난이도에 일하면서 공부한다는 것은 참 괴로웠습니다. 또한 항상 시험을 보고나서 확실하게 붙었다는 느낌이 없이 시험발표날까지 불안하게 마음 졸이며 기다리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주위사람들과 공부한다는 핑계로 6개월씩 잠수타는 것도 힘들었고 매번 시험공부 중이라고 말하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합격하고 보니 힘들었던 순간만큼 즐거움이 오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취직 후 공부를 해야 하나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을까 하여 말씀드립니다. 계리사의 업무가 법에 규정되어 있는 만큼, 포기하시지 말고 끝까지 하시기 바랍니다. 사원, 대리때까지는 중요성이 보이지 않으나 과장 이후부터는 필요한 상황이 분명 생길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보험수리에서 배웠던 현재가치, 미래가치를 꼭 생각하고 포기하지 마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