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43회 보험계리사 시험에 최종 합격 한 안상균이라고 합니다.

 

제 합격수기는 회사를 다니며 준비 하시는 분들께 특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직장인 수험생의 가장 큰 무기는, 규칙적인 생활입니다. 저는 아침 1시간 / 점심 1시간 / 저녁 2 – 3시간 이런 식으로 스케쥴을 이용해서 공부했습니다. 단, 매년 시험 직전 3개월 전까지는, 저녁시간에는 최대한 공부를 안했습니다. 너무 일과 공부만 하다보면 삶이 우울해져서 막판에 지칠 것만 같더라고요. 아침, 점심 시간(+주말에 반나절정도)에 바짝 공부하고 저녁에는 제 개인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직장인 수험생분들게 이런 본인만의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루틴을 만드는 게 정말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휴식 없이 일, 공부만 하다보면 정말 중요한 순간에 슬럼프에 빠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간략히 제 준비과정과 결과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2016 : 입사

2018 : 1차 합 // 보험수학 합격 (리관 불합)

2019 : 연금수리, 리관 합격 // 잼금 불합

2020 : 잼금, 계리모형론 합

 

 

2017년에 1차시험 준비는 약 5개월 이상 했음에도 불구하고, 3/4월에 회사 업무에 치여 시험 직전에 공부량을 많이 확보하지 못했고, 그 결과 시험에 떨어졌습니다.

시험에 떨어진 후, 2017년에는 깔끔하게 놀았습니다. 회사 다니며 공부를 하면 삶이 정말 우울해지는데, 이 해에 미련 없이 놀아 둔 덕분에 훗날 뒷심을 좀 발휘 했던 것 같습니다.

 

2018년 1차도 약 5개월 정도 준비 했습니다. 제가 1차 공부를 한지는 너무 오래 되어, 최근 강의 트렌드는 다른 후기를 참고 해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보험수학 (2018)

1차시험이 끝나고, 약 한 달 동안은 쉬었습니다. 애초에 초년도에는 1~2과목만 볼 생각이었기 때문에 제 스트레스와 체력을 관리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5월 말부터 보험수리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이론(하홍준T)은 이미 1차시험을 준비할 때 다 들어놨었기 때문에, 제 필기노트를 보며 빠르게 복습을 했고 이후에는 문제풀이를 계속 돌렸습니다. 최신보험수리학 연습 / 보험수리 Perfect 정리 이 두 교재만 계속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당시 미래보험교육원의 서수리T 문제풀이 강의만 들었었는데, 큰 도움이 됐었습니다.

문제풀이 교재를 2-3번 돌리면서, 틀린것들은 체크해두고 계속 반복해서 풀어보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시험 당시, 계산실수를 엄청 많이 해서 떨어졌겠다 싶었는데, 다행히 턱걸이로 합격했습니다. 계산 실수는 많았지만, 모든 문제를 다 풀었던 덕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  연금수리학 (2019)

연금수리학은 19년에 약 2개월 동안 공부 끝에, 비교적 수월하게 합격했습니다. 작년 연금수리학 난이도가 쉬웠던 덕분이었습니다. 강의는 뚝딲보험계리사 강의만 들었고, 강의에서 시키는 것 만 했습니다. 제가 19년에는 잼금을 합격하는게 최대목표였기 때문에 (but 실패 했듬요..) 연금수리는 떨어져도 그만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시험범위를 막 버린건 아니었고, 강의에서 시키는 수준까지는 다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시험이 엄청 쉬웠어서, ‘연금수리학은 70점정도는 나오겠다.’ 싶었는데 60점으로 겨우 합격했습니다 (머쓱...)

 

-  계리리스크관리 (2019)

계리리스크관리는 정말 애매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2018년에 시험 감만 익힐 목표로, 모의고사만 보고 들어 갔었는데 48점이 나와서 좀 의아했습니다. (제가 예상했던 제 점수는 20점 수준이었거든요..)

그래서 2019년에도 많은 준비는 안하고, 연수원 교재 1회독 이후 모의고사 최근 3년치만 달달 외웠습니다. (19년엔 잼금을 합격하는게 목표였...ㅠ_ㅠ...) 모의고사를 무작정 외우기보다는 내용을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모르는 개념이 있으면 교재의 그 부분만 읽어가며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시험장에서 총 5문제 중 자신 있게 푼 건 한 문제 뿐이었습니다. 두 문제는 (선-후취 사업비 관련 문제 / 실손 관련 문제) 확신은 없었지만 제가 아는 얘기를 논리적으로 기재하려 노력했고, 나머지 두 문제는.... 소설을 쓰고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잘 모르는데 아는 척 하려는 노력이 어필이 된건지, 리관도 60점대 초반의 점수로 턱걸이 합격을 했습니다.

리스크관리 공부법이 정말 다양하지만, 저는 무작정 교재를 다 암기하시는 것 보다는 모르는 주제를 만났을 때, 내가 아는 것과 연관 지어서 논리적인 답안을 작성해내는 연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걸 외울 수도 없고, 외운 것만 쓰는걸 반복하다보면 스스로 생각하는 스킬이 좀 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외우고 들어갈 건 모의고사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것 같습니다.

 

-  계리모형론 (2020)

올해 약 3월부터 준비했고, 강의는 하T 1,2 / 연수원 이현미 강사님 (이론 +모의고사) 이렇게 들었습니다. 저는 계리모형론과 보험수리가 그나마 안정적으로 출제되는 과목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수험생 입장에서 “준비”하기는 제일 낫지 않나 싶습니다.

과목 양이 정말 많지만, 매년 출제경향을 분석하고, (혹은 분석해주는 강의를 들어보면) 외울것들을 요약해서 정리하면 공부할 범위를 좁히는데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여기서 이런말을 해도 될진 모르겠지만, 이현미 교수님은 정말 최고이십니다. 계리사 시험을 준비하며 들은 강의 중 제일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험생 입장에서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너무 잘 정리해주십니다. 이런 양질의 강의가 더 많아 진다면, 적어도 시험을 치른 후 박탈감을 느끼는 수험생은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교재는 ASM EXAM C와 연수원교재, 그리고 박영사의 계리모형론(손보파트) 이렇게 세 개를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최근 추세는 손보파트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으니, 꼭 손보수리를 버리지 말고 챙기셔야 할 것 같습니다. 회귀모형, 시계열은 혹시나 싶어 외우고 들어갔는데 역시나 안나왔습니다...

 

 

-  재무관리 및 금융공학(2020)

제일 속을 썩인 과목이었습니다. 2019년에 방대한 재무관리 강의를 다 듣고, 연습서도 3회 이상 돌려서 풀었고, 학부 때 금융공학 과목을 들었음에도 혹시나 하여 금융공학 강의도 다시 들었었습니다.

기존의 출제 경향과 완전 다르게 출제 되었던 탓에, 시험장에서 너무 당황을 했던게 패인이었습니다. 백지로 낸 문항들이 좀 있었고, 그 결과 56점으로 떨어졌습니다. 2019년에 제일 열심히 준비했던 과목이었기에 너무 허탈하고, 사실 다시 준비한다고 해도 어떻게 더 준비를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더라고요. (뭘 더 어떻게 준비하란거지? 정말 이 마음 뿐이었습니다.위에서 말씀드린 박탈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2020년에 반신반의 하는 마음으로 연습서의 예제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고, 금융공학은 예전 강의 들었던 것(하T의 금융공학 총정리 강의)을 복습 정도만 했습니다. 사실 공부량만 봤을때는 2020년보다 2019년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시 공부하다보니, 제가 기초개념에 조금 취약했던게 느껴지더라고요. 초시 때는 연습서의 기출, 실전문제의 많은 문제들을 허겁지겁 풀어댔다면, 재시 때는 예제를 반복적으로 풀며 모든 개념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예제는 빠짐없이 다 풀고, 실전은 홀수번 / 짝수번 이런 식으로 3-4회 이상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제 전략은, 어차피 똑같은 문제는 절대 안나올 테니, 뭐라도 적을 수 있게 기초를 꽉 쥐고 있자. 였는데 다행히 시험장에서 잘 먹혔는지 69.33점으로 아슬아슬하게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 끝으로 

계리사 2차시험에 최종 합격을 한다는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합격률은 예전에 비해 월등히 높아졌지만, 다른 시험에 비해 허수가 상대적으로 없고 공부해야할 범위가 많으며, 아직 출제 영역이 안정화 되지 않은 과목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으시고 묵묵히 이 길을 걸어가신다면, 분명 최종 합격이라는 값진 결과물을 얻어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두, 꼭 최종 합격에 성공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