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제43회 신체손해사정사 합격한 전직 수험생, 현직 취준생입니다.

우선 올해 합격하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안타깝게 불합격 하신 분들은 내년에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말씀을 전합니다. 앞으로 수험 생활을 하실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격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들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Ⅱ. 응시 배경

 저는 법학 전공을 하였지만 보험과는 접점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손해사정 법인에서 근무하게 될 기회가 생겼고, 1차 합격한 상태에서 입사했습니다. 근무하는 동안 자격증을 소지한 선배님들과 독립 손해사정사분들을 접하면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목표로 자리 잡았습니다.

 저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신체 증상으로 업무 자체만으로도 건강에 무리가 갔었던 상황이라 퇴사를 결심, 전업 수험생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Ⅲ. 공부 방법

 

 1. 1차

  2018년 초시, 2019년 유예, 2020년 재시로, 초시에는 "실강"을 들었고, 재시 때 "기출이답이다(시대고시기획)"으로 독학했습니다.

 

  (1) 보험계약법

    조문, 판례, 기본서 많이 보세요. 계약법은 기본 법리를 묻는 문제도 출제 되므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기출 문제 n회독 하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2) 보험업법

    기출문제 많이 푸세요.

업법은 철저하게 암기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법률, 시행규칙, 시행령까지 꼼꼼하게 보세요. 저는 초시 때 학원에서 받은 유인물에 개정 사항만 따로 수정해서 정독 또 정독 했습니다.

 

  (3) 손해사정이론

    개인적으로 1차에서는 손해사정이론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총 두 번의 1차 시험을 치르면서 손해사정이론은 굉장히 광범위하게 출제된다는 점을 느꼈고 이 점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첫 번째 1차 시험에서는 반드시 과락으로 불합격할거라 생각했을 정도로 찍은 문제가 많았으니까요.

 

   나름의 팁을 드리자면, 손해사정사 한권으로 끝내기 - 손해사정이론 파트 꼼꼼하게 보세요. 설마 여기서 나오겠어? 했던 문제가 나옵니다. 아주 전문적이고 세세한 부분까지 나오는 것 같진 않지만 단원별 하위 목차 (1)정도까지는 봐두시는게 도움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저는 뼛 속까지 수포자인데 수리력을 요하는 파트가 많습니다. 경영, 재무 다양한데 개인적으로 계산 문제가 머리 아팠습니다. 그래도 계산 문제 놓치 마세요. 계산 문제는 정형화 된 유형으로 자주 출제됩니다. 모든 계산 문제를 꿰고 계신다면 불의타 문제 놓치더라도 부담이 덜 할겁니다. 계산 문제가 초반에 공부하기는 머리 아파도 효자 문제입니다.

 

 2. 2차

  (1) 의학이론

   초시 때 기본강의를 들으며 의학이론 교재를 1번 정성들여 정독했습니다. 이 때 네이버와 구글을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처음보는 용어들, 교재 오타, 쉽사리 그려지지 않는 인체구조 등을 포털사이트에 검색하고 찾아가며 차근 차근 익혀갔습니다. 교재에 그림도 정말 많이 그려넣었어요.

 

   사실, 저마다 과목 소화력은 편차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제게 있어 의학이론은 노력 대비 점수가 가장 잘 나왔고 이를 체감하면서 의학이론을 전략과목으로 삼았습니다. 초시를 제외하고 의학이론은 2차 수험 1달~1달 반 전 부터 공부 했습니다. 집중적으로 암기해야 할 부분들은 매일 반복해서 암기했고, 지인분들에게 제공 받은 타학원 모의고사들을 많이 풀어봤습니다.

 

   의학이론 케이스 문제는 본인이 의료인이다. 가정해보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특히 상해 파트 - 골절 치료 부분이 자주 출제되고 모의고사에서 많이 다뤄집니다. 환자의 성별, 연령, 상해 부위 등을 고려해서 어떤 식으로 치료하여야 할지 유기적으로 생각해보는 습관을 들이시면 답안 작성이 수월해지실겁니다.

   

   또한, 진단에 필요한 검사 방법, 진단 기준을 숙지하시고, 진단명을 유추할 수 있는 증세들을 눈여겨 보세요. 이따금 수험생들이 전혀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출제 되기도하는데 백지로 내지 마시고, 상식적으로 알 수 있거나 혹은 책에서 봤던 내용들을 최대한 종합하여 어떤 말이든 적으시길 바랍니다.

 

  (2) 책임근재

   책임근재는 약관 숙지가 필수입니다. 각 약관에서 정하고 있는 피보험자 자격, 담보 내용, 면책 사항 등을 익히셔야 합니다. 또한, 답안을 작성하실 때 기승전결을 갖춰주세요. 서론, 법률상 배상책임 성립 여부, 약관 상 담보여부, 면책 사항 해당 여부, 손해액 평가, 결론까지 논리를 맞춰주세요. 이러한 전개 구조는 자동차보험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3) 자동차보험

   책임근재와 마찬가지로 약관 숙지, 논리 구성 중요합니다. 유독 자동차보험이 한 문제를 두고 강사마다, 개인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고 느껴졌지만 본인만의 논리를 구축하고 풀어내면 된다고 하기에 그냥 강사님을 믿고 따라갔습니다. 최신 판례 동향도 숙지하세요. 자동차보험은 피보험자성을 인정할지 여부가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피보험자 구별 확실히 하세요.

 

  (4) 제3보험

   표준약관, 후유장해표 그냥 다 암기하세요. 제3보험은 의학이론 보다 더 악랄한 암기과목입니다. 그리고 계산 문제는 암기와 반복의 복합체입니다. 분명 1주일 전에 마스터 했다고 생각했는데 뒤돌아서면 계산법을 망각합니다. 제가 수포자여서이기도 하지만, 3보험은 익숙해지기까지 정말 좌절을 많이 했습니다. 문제를 받아 들었을 때, 손이 기계적으로 움직이기 까지 수험 시작일 부터 - 시험 당일 까지의 기간이 걸렸습니다.

 

 3. 수험 기간 마인드 컨트롤

  저는 집에서 공부를 하지 못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수험 기간 동안 독서실과 도서관, 카페를 이용할 계획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집 공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초반에는 습관 들이기 힘들었지만 취미생활과 접목해서 내 방 책상에 앉아 있기를 실천했습니다. 취미를 이용해서, 집 공부가 재미있다는 자기 암시를 걸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저는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였고, 다른 사람들의 배로 노력해도 평균적인 아웃풋도 나오지 않으리라는 자세로 임했습니다. 저를 믿지 않고 끊임없이 의심했습니다. 대충 외우고 싶고 대충 넘어가고 싶은 순간들이 닥치는데, 불합격 후 이 순간을 후회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정신이 들었습니다.

 

  늘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사느라 불면증도 심했는데 불안이 극에 달할 경우 아스피린 한 알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수험생이라면 불안감, 초조함은 필수적으로 안고 갈텐데 이걸 해결할 방법은 결국 공부하는 것 뿐입니다. 늘 불안했던 덕분에 공부를 놓지 않고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건강 상의 특수성, 코로나 시국, 논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하루를 온전히 쉬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물론 1차 시험 후 2주 정도는 열심히 쉬어줬습니다). 그렇다고 하루 12시간씩 책상에만 앉아있지도 않았습니다. 그 날 그 날 적당히 휴식을 분배했습니다.

  저는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가령, 점심 식사, 저녁 식사에 걸쳐 영화 한 편을 본다든가, 서브노트를 작성하거나 단순 암기 등 큰 집중력을 요하지 않는 경우 ASMR 처럼 외국 영화 한 편을 틀어놓곤 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취미생활도 함께 한다는 느낌을 주어 휴식하고 싶다, 놀고 싶다는 보상 심리를 어느 정도 눌러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덕분에 코로나로 장기화 된 수험생활을 버틸 수 있었습니다.

 

 

Ⅳ. 마치며...

 

 본인 상황과 성향에 맞는 전략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점수가 잘 나오는 과목은 그 텐션을 유지하시고 나를 좌절 시키는 과목에 집중하세요. 본 시험은 4과목 모두 고루 기본기를 갖추고 있어야 하고 저마다 합이 잘 맞는 과목이 있습니다. 저는 취약과목에 많은 투자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점수가 가장 저조했고 전략과목으로 삼았던 의학이론과 책임근재 덕에 합격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결국 선택과 집중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부디 시험장에 들어설 때 까지 본인을 의심하시고 시험을 친 뒤로는 본인을 믿으세요. 모든 것을 완벽하게 쓰고 나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시면, 여러 개의 실수를 범하면서 합격하실겁니다.

 

 감사합니다.